가지의 효능. 가지는 뭉친 피를 흩어 주어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

유럽에 처음 소개되었던 가지는 흰색에 달걀 모양이라 eggplant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지는 93%가 수분이고 워낙 흔하고 값싼 채소이다 보니 영양도 별로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러나 비타민C 함량은 오이와 같은 수준이고 최근에는 가지의 아주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이 보고되면서 우수한 식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가지

가지의 효능.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 효과.
가지의 보라색도 토마토의 붉은색처럼 좋은 효능이 있나?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가지 특유의 색인 안토시아닌 색소는 동맥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아 주어 심장병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바이러스와 세균을 죽이는 역할도 합니다.

지긋지긋한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가지가 신경통을 완화시켜 준다고 믿었다. 실제로 가지에 들어 있는 스코플레틴과 스코파론이라는 물질이 경련을 억제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명나라의 『의학 입문』이라는 책에서도 가지가 바람과
열(風熱)을 크게 치료하며 허리와 다리가 당기고 경련이 일어나 절뚝거리며 걷는 것을 치료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본초강목』에서도 뭉친 피를 흩어 주어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신경통에 좋은 식품이다.

동맥경화와 암까지!

미국 텍사스 대학에서는 가지가 혈중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억제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동맥경화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고 일본에서는 가지 주스가 암의 전조가 되는 세포 손상을 억제한다는 실험 결과까지 발표되었다.

이 모두는 가지가 가진 특유의 색소 나스 신과 하이신 때문이다. 이 색소들은 지방질을 잘 흡수하고 혈관 안의
노폐물을 녹여 배설시키기 때문에 피를 맑게 한다. 동맥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아 심장병과 뇌졸중도 방지하고 바이러스와 세균을 죽이는 화합물과 암을 막는 폴리페놀도 많아 암까지 예방하는 것이다.

가지 갖가지로 먹기.

가지 요리하면 단순히 밥 지을 때 위에 얹어서 쪄낸 뒤 쭉쭉 찢어 양념하여 무치거나 말렸다 볶아 먹는 것쯤으로 생각하지만 의외로 종류가 많다. 오이소박이처럼 소를 넣어 담그면 가지김치가 되고 데친 뒤 적당한 길이로 잘게 찢어 꼬지에 꿰어 밀가루 묻히고 달걀을 씌워 지지면 가지 누름적이 된다.

얄팍얄팍하게 썰어 다진 고기 양념한 것을 사이에 끼워 밀가루와 달걀을 입혀 지지면 가지전, 날가지를 고추장이나 된장 속에 넣어 두면 가지장아찌가 된다. 가지를 결대로 잘라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뒤 물을 꼭 짠 후 겨자나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고 열량 낮은 술안주가 되기도 한다.

가지에 십자로 칼집을 내어 그 속에 양념한 쇠고기로 소를 넣고 쪄낸 가지찜은 노인과 어린이 영양식으로도 좋다.

보리를 많이 넣고 지은 밥에 가지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참기름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먹는 가지 비빔밥도 여름철에 놓칠 수 없는 별미이기도 하다.

세계의 여러 나라가 가지를 즐겼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지를 먹는다고요?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에서는 가지를 약재로 많이 씁니다. 특히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식품으로 아주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주스로도 먹는다던데요?
일본에서는 가지 주스가 암의 전조가 되는 세포 손상을 억제한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요법으로 가지 생즙이 여름철 식중독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사람에 따라 입술이 부르트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말려서 먹기도 하는데 그래도 괜찮나요?
말리면 수분 함량이 13% 정도로 낮아지지만 당질이나 다른 영양소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제철에 말려두었다가 물에 불려서 사용한다면 일 년 내내 가지를 즐길 수 있지요.

역사 속 가지

달걀 식물. eggplant? 우리나라에서도 가지를 먹어 온 역사는 오래되었다. 『해동역사』에 보면 신라 때 가지 품종이 우수하여 중국 사람들이 그 씨를 받아다 심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하지만 가지의 원산지는 인도로 알려져 있다.

가지를 맛있게 즐기기.

가지는 식물성 기름으로 튀기거나 부쳐 먹자
식물성 기름으로 요리하는 것이 좋다. 가지에는 지방질 성분이 거의 없으며 조직이 스펀지 상태여서 기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식물성 기름으로 튀김이나 전을 만들어 먹으면 리놀렌산이나 비타민E 등의 영양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다. 튀김만이 아니라 가지무침에 참기름, 들기름을 살짝 넣으면 맛이 좋아지고 열량 공급, 기름의 소화 흡수율이 높아져 좋다.

병약했던 퇴계 선생이 장수한 비결.

조선 중기의 대학자인 퇴계 이황은 1501년에 태어나 1570년에 타계했다. 당시 평균 수명을 고려해 볼 때 70세까지 산 것은 무척 장수한 편에 속한다. 사실 퇴계 선생은 일찍부터 병약하여 평생 병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덕분에 건강과 병 치료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했는데 특히 다양한 건강과 장수법을 담은 '활인심방이라는
책을 남기기도 했다.

퇴계 선생은 잡곡밥을 즐겨 먹었고 무엇보다 반찬으로 3가지를 넘기지 않게 하였으며 주로 채식을 기본으로 한 소식을 했다. 하루는 제자 김성일이 찾아와 함께 식사를 하고 그 반찬을 기록해 두었는데 무, 미역 그리고 가지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