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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옷의 종류는 갈수록 다양해지지만 그중에서 '패딩'은 겨울옷 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장급이다. 유행 흐름도 쇼트 패딩에서 롱 패딩, 다시 쇼트 패딩으로 옮겨가며 급변한다. 유행에 따라, 혹은 필요성을 느껴 많은 사람이 찾는 패딩이지만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제 패딩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패딩
패딩

패딩의 시작, 그리고 대중화.

충전재가 들어간 재킷을 말할 때 사용하는 '패딩'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패딩(padding)'의 사전적 의미는 옷을 만들 때 솜이나 깃털 따위를 넣어 누비는 '방식'을 일컫는다. 정확한 영어권 표현은 다운재킷(down jacket), 패디드 재킷(paddedd jacket), 퍼프드 재킷(puffed jacket)이 맞다(이 글에서는 편의상 대중화된 '패딩'으로 통칭한다). 다운(down)이 거위나 오리 같은 물새의 털을 뜻하기도 하는데, 솜이나 물새의 털을 충전재로 사용해 구획을 나눠 누빈 옷이 패딩이다.

그럼 겨울만 되면 대한민국 사람들이 열광하는 패딩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기원은 동물의 가죽과 털을 이용 해 옷을 만든 1920년대 이누이트족에서 찾을 수 있지만, 본격적인 현대 패딩의 시작은 '에디 바우어(Eddie Bauer)'였다. 당시 미국에서 스포츠 잡화점을 운영했던 에디 바우어는 기존의 러시아 다운재킷의 충전재가 쏠린다는 문제점을 재킷 속 충전재의 구획을 나누고 바느질을 함으로써 해결했다. 현재의 아웃도어 명가 '에디 바우어'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후 패딩을 대중화한 곳은 명품 스포츠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다. 산악 ·캠핑 장비 업체로 시작한 몽클레르는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만든 패딩이 효율성 면에서 유명해지자 산악 등반가 리오넬 테레이(Lionel Terray), 프랑스 알파인 스키 대표팀의 옷을 차례로 만들었다. 결국 패딩이란 옷은 점점 유명해졌고, 지금은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패당을 만들면서 세계인의 겨울을 책임지는 아이템이 됐다.

생각보다 다양한 패딩의 종류.

패딩 속에는 오리나 거위 털이 얽혀 있는데, 이들 사이의 공기층이 몸에서 빠져나 가는 열을 막아준다. 이 원리로 추위를 막는 패딩은 그 존재감만큼 종류도 많고, 디자인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 쇼트 패딩
가장 많이 입는 패딩이다. 허리 높이까지 오는 재킷에 충전재를 채운 쇼트 패딩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 기간만큼 디자인이나 색감도 다양해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다. 보온성은 물론 체형에 맞게 세련되게 연출하기 좋다.

숏패딩
쇼트패딩

- 롱 패딩
패딩의 인기는 대체로 쇼트 패딩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운동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입거나 연예인들이 촬영 현장에서 롱 패딩을 입는 모습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롱 패딩의 인기가 시작됐다. 몸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주어 보온성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무섭게 성장했다. 정점은 품질 대비 가격이 낮아 대란을 일으켰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한정 롱 패딩이었다. 단점으로는 활동성이 제한돼 몸이 둔해지며, 부피가 커 운반이 불편하다는 점이 꼽힌다.

쇼트 패딩은 디자인이 다양한 것에 비해 롱 패딩은 단순하고, 몸 전체를 감싸 연출을 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롱 패딩 하나면 다른 옷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 되기도 한다.

롱패딩
롱패딩

- 패딩 코트
패디드 코트(padded coat)라고도 불리는 패딩 코트는 클래식과 캐주얼 사이의 중간지점이다. 패딩보다 클래식한 연출을 원하지만, 추위는 막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일반 패딩보다 충전재가 적어 보온력은 떨어지지만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서 하나쯤은 필요한 아이템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입는 패딩 형태다.

패딩코트
패딩코트

-패딩 조끼
조끼를 패딩으로 만들어 활동성이 가장 우수하다. 팔의 자유로운 활동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몸통은 보온성을 유지할 수 있다. 두꺼운 외투 안에 입거나 반대로 얇은 재킷밖에 입을 수도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움직임이 많은 일을 하거나 스포츠 활동 시 유용하다.

패딩조끼
패딩조끼

패딩의 핵심, 충전재.

패딩의 속을 어떤 소재로 채우는지에 따라서 패딩의 보온성과 복원력이 달라진다. 천연 충전재는 오리나 거위 같은 물새의 가슴 솜털과 깃털을 이용해 패딩을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거위의 솜털로 만든 패딩이 오리의 그것보다 털이 길고 보온성이 좋아 가격이 비싸다. 오리털로 만든 패딩을 덕 다운(duck down), 거위 털로 만든 패딩을 구스다운(goose down)이라고 한다. 추운 지역에서 자란 조류의 털을 사용할수록 충전재의 질이 좋다.

충전재
충전재

천연 충전재를 대신할 인공 충전재도 있다. 일반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 솜을 이용해 만드는데, 천연 충전재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만큼 보온성과 복원력이 떨어진다.

미국 3M 사가 개발한 신슐레이트(thinsulate)도 있다. 초극세사 기술로 섬유층 사이에 공기층이 많아 보온성이 뛰어나다. 합성섬유 중에서 보온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이 외에도 프리마로프트(primaloft), 웰론(wellon) 등 다양한 합성섬유가 개발되면서 보온성은 높이면서 가격은 저렴한 패딩이 계속 나오고 있다.

패딩'과 동물 학대 사이.

패딩을 만들 때 사용하는 천연 소재 털을 얻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거위나 오리의 털을 쥐어뜯는다고 한다. 동물들이 고통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며, 상처가 나도 다시 털을 뽑기 위해 꿰매서 계속 사육한다. 이 과정이 비윤리적이며 동물 학대라는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앞서 말한 합성섬유를 이용하거나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을 받은 패딩을 입어야 한다는 착한 소비 운동이 일고 있다. RDS는 패딩을 만들 때 살아 있는 오리나 거위의 털을 뽑지 않고 도축 과정에서 얻은 털만 활용했다는 인증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무책임으로 동물들을 학대해온 것에 대한 자성과 현명한 소비를 위한 대책이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필
요해 보인다.

패딩_동물학대
패딩 동물학대 논란

★패딩 관리 방법.

01 세탁할 때는 드라이를 맡기면 복원력이 나빠져 물세탁이 권장된다.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세탁하거나 오염된 부분만 솔이나 손으로 세탁하는 게 좋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외부에 달린 털은 제외하고 섬유유연제도 사용하지 않는다.

02 세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 헹군 후 그늘에서 앞뒤로 잘 건조한 다음, 충전재가 잘 복원되도록 손이나 막대기로 두드려준다.

03 보관할 때는 압축팩에 넣으면 복원력이 손상되기 때문에 방습제와 함께 걸어두거나 공간이 부족하다면 접어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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