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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사랑하는 푸른 열정의 바지!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인이 사랑하고 즐겨 입는 옷이 있을까.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적어도 청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실패에서 태어나 역사가 된 이 푸른색 바지의 매력을 탐구한다.
청바지는 단순한 옷 이상의 의미
청바지는 단순한 옷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랜 세월 동안 국내외 수많은 가수와 배우들이 청바지를 입고 미디어에 등장하면서 청춘, 젊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청바지와 흰 티셔츠로 대변되는 깔끔한 스타일은 물론, 클래식과 파격성 등 어떤 스타일로도 연출 가능하며 작업복과 일상복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된다. 청바지를 얘기하자면 지식과 지면의 한계가 있을 정도로 내용이 방대하다. 청바지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보자.
'청출어람. 데님의 시작.
청바지를 처음 만든 사람은 잘 알려져 있듯 미국의 리바이 슈트라우스(Levi Strauss)다. 청바지는 처음 기획과 다르게 만들어졌다는 게 인상적이다. 19세기 미국 서부가 금을 캐러 온 사람들이 친 천막으로 가득 찰 때 리바이 슈트라우스는 이 천을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때 대규모 납품 계약이 성사돼 물량을 만들었을 즈음 계약이 파기돼 수만 개 천이 갈 곳을 잃었다.
좌절을 맛본 리바이 슈트라우스는 굴하지 않고 질긴 천막 천을 사용해 광부들의 작업복을 만들었고, 이것이 광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에 소재를 천막 천보다 덜 거친 데님(denim)으로 바꾸고 푸르게 염색해 우리가 아는 청바지가 탄생했다. 마치 쪽에서 나온 푸른빛이 쪽빛보다 푸르듯 실패를 딛고 태어난 청바지는 100여 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인이 즐겨 입는 필수 패션 아이템이 됐다.
데님? 진? 청바지?
청바지를 일컬을 때 '데님(denim)'이라고 할 때도 있고 '진(jean)'이라고 할 때도 있다. 이름이 두 개 존재하기라도 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진'은 청바지 형태의 바지를 의미하고, '데님'은 바지를 만드는 직물을 말한다. 사람들이 혼동해 부르는 이유는 아마도 이름의 기원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진'의 유래는 이탈리아 제노아(Genoa) 지역에서 기존의 원단을 가공해 만든 것에 '블루드 젠느(bleu de Gênes)'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게 가장 유력하다. 이후에 이것을 프랑스로 수출했는데, 당시의 프랑스 무역항 님므(Nimes)의 이름을 따 ‘세르주 데 님므(serge de Nimes)'라는 명칭이 붙었다. 여기서 '데님'이 파생됐다. 당시에는 데님과 진이 각각 제조 방식이 조금 다르다고 알려져 있는데, 현대에 와서 결과적으로 진은 옷, 데님은 원단을 의미한다.
청바지를 입는 방식과 스타일도 다양하다.
그중에서 마니아 층이 탄탄하고 스타일이 확실한 두 가지 유형을 꼽아봤다.
꾸준한 인기, 셀비지' 러브.
셀비지(Selvedge)란 원단의 끝부분을 의미하는데, 과거 구형 방직기를 사용해 옷감을 만들 때는 방직기의 폭이 좁아 셀비지 부분까지 포함해 옷을 만들어야 했다. 따라서 셀비지 부분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박음질을 했고, 빨간 선으로 된 이 박음질 (레드 스티치)이 셀비지 데님의 상징이 됐다(최근에는 다양한 색으로 나온다). 현대의 방직기는 폭이 넓어 셀비지 부분을 잘라버리고 만든다.
이러한 셀비지 데님은 신형, 구형 방직기 모두 만들 수 있지만, 구형 방직기로 생산한 셀비지 데님이 손이 많이 가고, 생산성도 떨어져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비싸다. 하지만 셀비지 데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구형 방직기에서 짜낸 빈티지한 느낌을 원하며, 셀비지 데님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구형 방직기로 만든 것을 의미한다. 인기의 원인은 원단의 짜임이 견고하지 못하고 거칠어 워싱과 주름이 더 자연스럽고 쉽게 생기는데, 입는 사람과 기간에 따라 개성 있는 청바지가 된다는 점이다.
해체의 즐거움, 디스트로이드 진.
한동안 청바지 인기를 견인한 건 디스트로이드 진이었다. 한국말로는 찢어진 청바지, '찢청'이다. 청바지의 일정 부분을 잘라내는 디자인도 있고, 칼로 살짝 긁어내기만 한 제품도 있다. 과거와 현재의 차이는 절개되는 라인이 점점 더 과감해지고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무릎이나 허벅지 부위를 스크래치 내는 게 전부였다면 현재는 허벅지에서 무릎, 혹은 무릎에서 발목 사이를 통으로 오려내거나 허벅지 뒤쪽, 무릎 뒤쪽, 심지어는 엉덩이 부분을 찢기도 한다. 여름에만 인기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겨울에는 찢어진 크기는 줄어들겠지만, 롱 패딩의 인기로 패딩 안쪽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기도 하며, 레깅스 위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기도 한다. 기성품으로 사 입을 수도 있지만 '금손'으로 불리는 이들은 직접 청바지를 잘라 자신만의 '찢청'을 만들기도 한다. 한편, '찢청'의 인기는 사회적으로 개성과 표현의 자유가 점점 중요시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청바지 관리 꿀팁.
세탁법 청바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세탁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탁 방법이나 횟수에 따라 워싱과 주름, 생명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함께 세탁한 모든 옷이 온통 푸른색이 되는 경험을 하기 싫다면 청바지만 분리해 세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으로 세탁을 하기 전에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담가놓는다. 이후에 오염 부분을 문질러 제거하고, 마지막에는 찬물로 헹군다. 헹굴 때 식초를 한두 방울 넣어주면 물 빠짐이 덜하고 잔여 세제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조할 땐 자연 건조가 좋지만 행궁이나 건조 시 세탁기를 사용한다면 바지를 뒤집어서 지퍼와 단추를 채워서 넣는다.
무릎 늘어짐.
어떤 바지든 면이 들어가 있다면 무릎 들어짐을 피할 수 없다. 청바지도 대개 면 100%이고, 혹은 이보다 면이 조금 더 적고 폴리우레탄이 함유된 경우가 많아 무릎이 안 늘어나게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최대한 줄이고 싶다면 폴리우레탄 함유량이 더 적은 걸 선택하는 게 좋다. 또 청바지를 세탁하고 건조할 때도 밑단이 위를 향하게 널어놔야 무름 늘어짐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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